아직은 저녁에 조금 추운 2월의 어느 저녁, 오랜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약속 장소를 "당산역"으로 먼저 정하고 난 이후에, 음식점을 고민했다. 기존에 한 번 가보려고 하였돈 "신도계"라는 이색 닭 요리 음식점으로 약속 장소를 정했다.
신도계는 당산역 5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데, 큰 간판이 없다 보니, 일부러 가게를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가게 될 것 같다. 가게 내부는 요즘의 힙한 식당 분위기인데,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부터, 가족 단위의 손님들까지, 굉장히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있는 식당이었다.
닭 부위 별로도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데, 세트로 한 번에 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신도A"세트로 주문했다.
신도A 세트는, 마치 어느 예쁜 디저트 카페에서 여러 디저트를 세트로 시킨 것처럼 나온다. 닭과 함께 "소금" 등의 여러 소스도 함께 나온다.
사진 속의 닭의 부위는, 사진 안의 왼쪽 "염통"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구워 먹으면 된다. 각 부위는 각각 "닭 안심", "닭 목살", "닭 가슴살"이다. 처음에 종업원 분이 오셔서 굽는 것을 도와주시면서 부위 설명을 해주셨는데, 뒤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다른 테이블에서 굽는 것을 도와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았다. (종업원분이 알려준 순서대로 구워 먹으면 된다.)
주문을 하고 나면, 화로에 불을 올려주시고, "또띠야"와 여러 밑반찬들을 주신다. (아직은 날이 추워서 그런지, 화로의 불이 매우 따뜻하게 느껴졌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또띠야 위에 구워진 닭과 소스를 함께 올려서 먹으면 되는데, 또띠야를 조금만 주셔서, 먹고 계속 리필해야 하는 부분은 조금 불편했다. (또띠야는 불에 구워서 먹으면 맛있다.)
신도계는 친구들이랑 오기에는 다소 가격이 있어, 조용하게 이야기하면서 먹는 데이트에 더 적합할 것 같다. 이렇게 1차로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2차로 근처에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아직은 조금 추웠던 2월의 어느 저녁, 따뜻한 화로 옆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