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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당일치기 여행, '동북아' 에서 '성심당' 까지

by 긍정먹보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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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어느 날, 나의 대전 여행은 시작되었다. 사실, 살면서 성심당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성심당 빵이라고는 "튀김소보루" 밖에 먹어보지 못했기에, 한국을 길게 떠나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지!!'라는 나의 오랜 결심을 이 기회삼아 이루게 되었다. 그렇게 계획한 나의 성심당 여행 이야기, 아니 대전 여행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역시나 여행은 서울역에서 시작해야, 더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나는 것 같다. 사실은 용산역에서 출발하고 싶었지만, 경부선 열차 중에 '용산'에서 시작하는 KTX 열차가 많지 않아서, 서울역에서 이번 여행은 시작하게 되었다.

서울


■ 동북아

 

이번 여행은 매우 여유롭게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해가 뜨기도 전에 일찍 출발을 했겠지만, 어느덧 햇빛이 창문을 넘어 내 눈까지 바로 들어올 때 쯤에야 집을 나왔다. 그러다 보니 대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직장인들의 점심이 시작하는 11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동북아

그렇게, 처음으로 향한 곳은 대전역 동쪽 광장 너머의 "소제동" 골목에 있는 '동북아'라는 식당이다. 홍콩 느낌 가득한 식당으로, 내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목록 중 한 곳이었다. 마침, 최근에 중국 요리로 나오는 튀김이 먹고 싶었기에, 바로 동북아로 향하게 되었다. 그렇게 들어간 '동북아'는 중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식당이었다. 식탁 대부분은 4인석으로 2인석 몇 개가 섞여 있었는데, 한 번에 30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하기에는 좁아 보였다. 

동북아 메뉴

그렇게 자리에 앉아서, 살짝의 고민 끝에 '물짜장'과 '꿔바로우(소)'를 하나 주문하였다. 짬뽕도 궁금하긴 하지만, 이미 날이 따뜻해져서, 짬뽕을 먹으면 나의 땀샘이 폭발할 것 같아서,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물짜장에도 마라 소스가 살짝 들어가는 것 같았다. 어쩐지, 물짜장 색이 블로그에서 보면 붉은 이유가 있었다. 

물짜장 & 꿔바로우(소)

그렇게 잠시 기다리고 나니, 사장님이 물짜장과 꿔바로우를 가져다 주셨다. 그런데, 꿔바로우를 그릇에 옮기면서 하나를 떨어뜨리셨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꿔바로우를 하나 더 가져다주셨는데, 새로 가져다 주신 꿔바로우와 이미 양념을 부어서 주신 꿔바로우의 바삭함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 '튀김을 굉장히 잘하시는구나'라는 생각과, 물짜장 같은 식사류만 먹었다면 매우 아쉬울 뻔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꿔바로우에는 노오란 버터도 한 덩이 살짝 올려주시는데, 버터의 고소함이 꿔바로우의 맛을 더 돋워 주었던 것 같다.

물짜장의 경우에는 사실 엄청 독특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처음에는 매우 꾸덕한 느낌이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묽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먹기는 더 편해졌던 것 같다. 다만 땀샘이 폭발을 해서, 혹시라도 또 방문하게 된다면 '부추꽃볶음밥'을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사장님이 튀김도 잘하셔서, 볶음밥도 기대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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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순대

 

'동북아'에서 한 끼를 먹은 후에는, 대전 시내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잠시 쉬기도 하면서, 평일에 여행을 한다는 느낌을 만끽하며 매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또 다른 한 끼를 먹기 위해서 '대동순대'라는 또 다른, 내 휴대폰에 저장된 식당으로 가 보았다. 사실, 몇 군대의 순대 후보가 있었지만, 막창 순대의 그 비주얼을 보고,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어서 가게 되었다. 어떤 음식이든 먹어보지 않는다면, 알 수 없으니까, 조금 더 독특한 식당으로 가게 된 것 같다.

대동순대

대동순대는 어느 정감가는 동네에 위치해 있었다. 뭔가 동네 주민분들이 많이 올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주변 직장인이나 지인들이 내가 먹는 동안에도 계속 방문했다. 사장님도 그분들을 매우 친근하게 대응해 주셔서, '굉장히 오래된 맛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서는 '막창순대(소)' 만 주문했다. 다른 것을 함께 시켜보고는 싶었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될 것 같았다. 다행히도 이런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큰일이 날 뻔했다.

막창순대(소)

막창순대가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막창순대만 시키니 사장님이 순댓국 국물도 같이 주셨다. 막창 순대는 "소"를 주문했지만, 양이 꽤 많았다. 가격이 비싼 이유가 있었다. 내장을 같이 섞어서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막창은 4분의 1 정도는 남길 수밖에 없었다. 역시 막창이어서인지, 조금 느끼할 수밖에 없었고, 이미 많은 것을 먹었기에, 더 먹을 수 없어서, 나머지는 포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순대를 좋아한다면, 한 번 쯤은 가볼 만한 식당인 것 같다. 다만, 아무래도 막창 순대를 찌셔서 그런지, 돼지 잡내가 식당 전체에 날 정도라서, 이런 부분을 싫어한다면 다른 맛있는 대전의 음식들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가서 전골을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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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심당

그렇게 배를 가득 채운 후에는, 너무나 당연하듯이 대전의 마지막 종착지인 "성심당"으로 향하게 되었다. 성심당 본점으로 한참을 걸어서 갔는데, 6시가 넘어서 도착해서 인지, 이미 매진된 빵들도 있었고, 내가 입장한 후로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빵을 고르기도 줄을 서기도 힘들었다.

성심당

그래도, 그 복잡함 속에서 열심히 빵을 골라서 나의 짧은 대전 여행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서울역

서울역에서 시작해서 다시 서울역으로, 행복했던 짧은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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