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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박 2일 간의 휴식 여행 1탄, 부산역에서 광안리까지

by 긍정먹보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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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서울에는 유독 눈이 많이 내렸다. 그런 추운 날들이 이어지는 겨울의 어느 날, 친구와 여행을 가게 되었다. 시작은 의례 모두 하는 기약 없는 약속이었다. "언제 한번 여행 가자~"라는 한 마디가 현실로 이루어졌다. 그렇게, 어디로 여행을 갈지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먼저 "부산"을 이야기했고, 그렇게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사실, 부산을 가자고 생각한 큰 이유는 없었다. 스물한 살, 내 인생에서 처음 간 여행의 행선지들 중 한 곳이 부산이었고, 스물넷, 친구들과 떠난 일주일 간의 "내일로" 여행의 행선지들 중 한 곳도 부산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 오랜만에 부산을 다시 가 보고 싶었다.

그렇게, 주말을 빌려, 친구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아무래도 주말에 가려고 하다보니, 여행할 시간이 짧을 것 같아서 이른 아침 7 시대의 KTX를 타고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서울역으로 가는 길은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았다. 서울역에 도착하자 해가 살짝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행을 떠나는 길

왠지 모르지만, 여행을 떠날 때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면 뭔가 더 설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서울역의 풍경과 붐비는 그 느낌, 그리고 거대한 승강장이 주는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약간의 설렘과 함께 약 2시간 반을 KTX를 타고 부산으로 항했다.

도착한, 부산역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역 앞의 넓은 광장에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건물도 생겨있었고, 주변에 높은 건물들도 이전보다는 더 많아진 느낌이었다.

부산역에서 친구와 만나서는 바로 밥을 먹으러, 친구가 가고 싶다고 하던 주변의 돼지국밥집으로 향했다. 아직, 식사시간도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국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어서 무척 놀랐다. "무슨 국밥을 줄을 서서 먹어?"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고, 친구와 '차이나 타운'으로 향해보았다. 오기 전에 알아보니, 부산역 앞의 '차이나 타운'에는 유명한 만두집들이 꽤 있었는데, 친구는 중국집이 싫다고 해서, 다시 "국밥"을 먹으러 향했다.

그렇게 부산역 골목에 있는 '종가 돼지국밥'이라는 국밥집으로 가게 되었다.


■ 더도이 종가 돼지국밥

더도이 종가 돼지국밥 외관 & 내부

그렇게 자리에 도착해서는 바로 국밥을 주문했다. 나는 "따로섞어국밥"을 주문했는데, 사실 왜 "따로"라는 단어가 붙어있는지는 아직도 이해를 못 했다. 국 안에 고기, 내장, 순대가 모두 들어 있었다. (따로라서, 따로 접시채로 나오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유는 나중에 한번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더도이 종가 돼지국밥 메뉴
따로섞어국밥 & 밑반찬

주문한 메뉴와 함께 간단한 반찬을 가져다주셨는데, 사실 "깍두기 & 김치" 정도 빼고는 밑반찬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기는 하다. 사실 돼지국밥 맛이 막 특별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평범한 돼지국밥인데, 사실 국밥이 너무 특별하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다. 테이블마다 옆에 "새우젓"과 "다대기(?)" 가 있어서 간을 맞추어서 먹으면 된다. 국물은 매우 담백하게 나와서, 나는 조금 넣어서 먹었다. 테이블마다 물티슈가 있었는데, 이 점은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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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국밥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나서는, 숙소에 짐을 맡겨 놓고, 친구가 보고 싶어 하던 광안리 앞바다를 보러 향했다. 부산역에서 광안리까지 한 번에 가는 "41번" 버스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빠르게 포기를 하고 지하철로 조금 돌아서 이동을 했다.

광안리

그렇게 지하철역에서 내리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하필, 여행온날 비가 오다니... 조금 슬펐지만, 서둘러 광안리 바닷가로 향했다. 비에 굴하지 않고, 모래사장에는 이미 사람들이 꽤 있었다. 서울보다 훨씬 따뜻하고 좋은 날을 기대했지만, '부산도 춥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근처 카페로 향했다.


■ 카페 오뜨 (HAUTE)

광안리 카페 오뜨 & 제주 말차라떼

광안리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찾아서 들어갔는데, 뷰가 나쁘지 않았다. 날이 좋은 봄이나 가을에 창문을 열고 바다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딱 좋을 것 같은 분위기의 카페였다. 그렇게, 친구와 커피를 한잔씩 시키고,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주변 구경을 할 겸 나와서 근처를 구경했다. 오기 전 찾아봤던 유명한 돈카츠 맛집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이미 재료 소진으로 영업이 끝났다. 낮부터 영업이 끝나다니, 매우 충격이었다.

그렇게, 광안리의 골목을 구경하다가, 찾아보았던 맛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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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벙

첨벙 외관 & 메뉴

첨벙은 오후 05시부터 시작을 하는데, 그전에 가서 줄을 서면, 줄을 선 대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다. 다른 분들의 후기도 찾아봤는데, 04시 30분쯤 가면 적당하다고 하는데, 이미 근처에 도착하기도 해서, 04시 15분쯤부터 줄을 섰다. 그런데, 이미 앞에 두 팀이나 있어서 매우 놀랐다. (이렇게 까지나 줄을 서서 먹는다고?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게, 빗 속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사장님이 나오셔서 메뉴판을 주셨다. 그렇게, 우리는 "모둠회 소 + 연어김밥"을 먹기로 이미 정하고 남은 시간을 더 기다렸다. 05시에 들어갈 때쯤 뒤를 돌아보니, 이미 이 길의 끝까지 우산을 든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서있었다. 한 번에 최대 9팀 정도가 들어가는 것 같은데,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중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먹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기번호를 받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현장에서 대기 번호를 다 받고 난 이후부터, "캐치테이블" 어플 상에서 예약이 가능한 것 같았다. 

그렇게 약 50분 간의 기다림 끝에 숙성회를 맛볼 수 있었다.

모둠회 소 + 연어김밥 세트

주문한 메뉴는 큰 나무 쟁반에 가져다주시는데, 테이블이 가득 차버렸다. (개인 적으로는 테이블이 너무 좁아져서 불편했다.) 숙성회는 연어, 광어, 방어 이렇게 세 종류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숙성회는 맛은 있었는데, 사실 '엄청 특별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음식은 눈으로도 먹는다고 하는데, 구성이라거나 먹는 법 설명 등의 이런 부분들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1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데이트를 한다면 오기에 좋은 식당이 될 것 같다.

첨벙 숙성회 먹는 법

이 날은 비도 많이 오고, 웨이팅도 오래 해서 인지, 사장님이 서비스로 가리비(?)를 주셨던 것 같은데, 엄청 부드러워서 좋았다.

그리고 가게를 나오면서, 마지막에 세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있다. 가글린을 챙겨 주셨는데, 아무래도 회를 먹으면 비린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주시는 것 같았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을 굉장히 잘 챙겨 주시는 것 같았다.

이렇게, 부산 여행의 첫날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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