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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 주말 오후의 조용한 휴식과 함께한 태국 요리 & 라테 : "밀림" & "산1-1"

by 긍정먹보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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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나고 봄이 아닌 여름이 찾아온 듯, 갑작스럽게 20도의 더위가 찾아온 3월의 어느 주말이었다. 길에는 아직, 추위를 생각하며 겨울 옷을 입고 나온 사람들과,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벌써 반팔 옷을 입고 나온 사람들이 혼재되어 있었다.


■ 밀림

이 날, 나는 예약하여 둔 태국 음식점인 "밀림"에 가게 되었다. 밀림은 창신동 어느 골목 속에 위치해서 찾아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동대문역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골목과 언덕을 따라 걸어서 올라가며 여느 주말을 맞아 구경 나온 사람들과 일상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서 시장을 구경하고, 골목 속에 남아있는 어릴 적 동네에 있었던 가게들을 구경하며 지나가다 보면, 밀림의 이정표를 찾을 수 있다.

밀림 입구

이러한 이정표가 보였다면, 밀림에 거의 다 도착했다는 신호다. 파스타 류의 음식을 파는 "치즈 공업사" 옆의 골목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밀림의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치즈공업사 옆 골목 (골목 끝에 밀림이 있다.)

밀림의 입구를 찾았을 때, 왜 가게 이름이 밀림인지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빽빽한 숲이라는 "밀림"의 의미처럼, 빽빽한 도심 건물들 속에 이 가게가 숨겨져 있어서, "밀림"이라고 가게 이름을 지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밀림 입구

입구를 찾았다고 끝이 아니다, 이러한 좁은 입구를 따라 들어가서, 왼쪽의 문을 통해 "1층"으로 들어가야 한다.

밀림 주차 안내

가게 입구에 보면, 이렇게 "주차 관련 안내"가 붙어 있다. 창신동 골목에는 주차할 곳이 없기에, 근처 가게들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주차할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있는 것 같았다. 문 옆의 포스터까지 보고 나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러한 석상을 볼 수 있다. 1층에서 안내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업기에, 순간 "여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옆에 2층으로 올라가라는 안내가 있었다.

1층 석상 & 안내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는 출입구

석상 오른쪽의 문을 통하여 나가면, 이렇게 창신동 전경을 보며, 2층으로 이동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계단이 매우 가파르기에, 오를 때는 조심해야한다. 해가 지기 시작할 때 밀림에 도착했는데, 이때 본 풍경보다는, 저녁을 다 먹고 내려올 때, 멀리 보이는 조명이 비추어진 성벽 풍경이 더 멋있었다.

식당은 창가 좌석의 "바 테이블"과, 중앙의 일반 좌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예약 할 때 "창가 좌석"으로 별도로 예약이 불가하다. 그래도, 다행히 이 날은 창가에 자리가 남아 있어서, 창 밖 풍경을 보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밀림 창가 좌석 & 일반 좌석

자리에 앉아 있으면,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저녁 늦게(7시 예약) 와서 그런지, 매진된 메뉴가 많아서, 많이 아쉬웠다. 꼭 먹어보고 싶었던 "치앙마이 뼈찜"과 "코코넛 쉬림프 프라이", "슬러시 2종"은 아예 주문이 불가능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일찍 품절되는 것 같았다. 다음에는 낮에 한번 방문해서, 꼭 먹어봐야 할 것 같다.

밀림 메뉴판
밀림 메뉴판
밀림 메뉴판

메뉴판을 한번 살펴 본 후에, "쉬림프 팟타이"와 "푸팟퐁커리"를 주문했다.

창 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10분 정도 기다리고 나니까, 주문한 메뉴를 가져다주셨다.
(가게 내부 조명이 노란색이어서 그런지, 모든 사진이 노랗게 나온 것 같다.ㅎㅎ)

푸팟퐁 커리 & 쉬림프 팟타이

푸팟퐁커리는 소프트 크랩과, 가지 튀김이 들어가 있었다. "라이스페이퍼" 튀김 위에 꽃잎을 얹어서, 같이 주셨다. 가지 튀김은, 처음부터 가지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뭐지?" 하고 먹을 정도로 2장을 겹쳐서 튀겨주신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가지라는 위화감이 없이 소프트 크랩과 같이 섞여서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쉬림프 팟타이에는 "생물 새우" 이외에도, "건새우"도 같이 들어가 있었다. 정말 메뉴명처럼, "새우"에 충실한 메뉴였던 것 같다. 같이 주신 레몬을 한 차례 뿌리고, 숙주도 넣고, 한차례 섞어서 먹으면 되는데, 메뉴를 가져다주실 때, 한 차례 설명을 해주신다.

계산할 때 보면, 이렇게 창신동 절벽마을에 들어선, 요즘 분위기의 식당들이 어디 있는지, 설명이 있다. 나중에, 한 곳씩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조금은 늦은 저녁을 먹고, 산책도 할 겸 걸어서 낙산 성곽까지 가보았다. 가는 길에 계단이 많아서, 길 자체는 조금 험한 편이다. 그래도, 골목 곳곳에서 마주하는, 어릴 적 동네에 있던, 옛날 슈퍼를 구경하며 가느라 심심하지는 않았다.

낙산 성곽 가는 길의 창신동 풍경

골목을 한참 오르고 내리다 보니, 금세 낙산 성곽이 눈앞에 와있었다. 성벽 건너로 넘어가서, 마저 구경을 하다 보면, 작고 빨간 우체통과, 공방이 있는 길이 나왔다. 이 길 위에서 사진을 찍는 어머님들이 계셔서, 한 걸음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니, 카페들이 있었는데, 마침 카페에서 보이는 풍경이 예쁠 것 같아.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 가게 되었다.

낙산 성곽 옆 거리


■ 산1-1

카페 산1-1

카페가 두, 세 곳 정도 있었는데, "산1-1" 이라는 카페에 들어가게 되었다. 카페 3층인, 카페 밖에서 서울 시내를 바라보며, 주말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멈추어선 나의 두 발을 이끌었던 것 같다.

주문은 카페 1층에서 가능한데, 메뉴가 꽤 많이 있었다. 사장님이 "티라미수"가 맛있다고 하셨는데, 이 날은 이미 배가 차서.... 디저트는 시킬 수가 없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꼭 하나 시켜봐야겠다. 1층에서 "딸기라테"와 "디카페인 커피"를 시키고, 2층으로 올라갔다. 3층으로 가고 싶었지만, 이미 사람들이 꽤 있어서, 조금은 여유로운 실내공간인 2층으로 갔다.

산1-1 메뉴
산1-1 메뉴
산1-1 디저트 & 빵

1층에서 주문을 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사장님이 주문한 음료를 직접 가져다주신다. (반납은 셀프이다.) 

딸기라테&디카페인 커피 / 산1-1 2층

2층에는 이렇게 담요와, 물도 구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쉴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카페는 10시까지 운영하는데, 이 날은 8시쯤 도착했는데, 조금 한적하여서, 여유로운 주말 오후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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