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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혼밥하는 직장인의 깔끔한 한식, 마약양념돼지덮밥 : "1992 덮밥 & 짜글이"

by 긍정먹보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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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바람이 불면 추운 2월의 어느 날, 가족이 확진이 되었지만, 돈을 벌어야 하는 어느 직장인은 회사에 출근해야 했다. 사실, 가족이 걸려도,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해를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상,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에,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하루였다. 그래서, 점심은 혼밥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 그렇게 하여, 두 곳을 찾아서, 그중 한 곳인 "1992 덮밥 & 짜글이 강남본점"으로 가게 되었다. 음식점은 강남역 3번 출구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회사 건물은 2호선 출구 근처에 있어서, 1번 출구로 해서 갔다. 가는 골목길은 점심을 먹기 전의 여유를 즐기는 직장인들과, 먹은 후에 회사가 들어가기 싫어 조금 더 여유를 즐기는 직장인들의 담배연기로 가득했다.

희뿌연 담배연기를 뚫고 골목 끝으로 가면, 저 멀리서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식당 간판에 작게 보인다. 야외 테이블도 있기는 한데, 아직은 바람이 불면 쌀쌀한 날씨이기에, 비어있다. 봄이나 가을에는 강남 한복판에서 잠시만의 소소한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1992 덮밥 & 짜글이 외관

가게에 들어가면, 메뉴 주문은 2대의 키오스크를 통하여 받는다. 자동문을 열자마자, 바로 왼쪽에 키오스크가 있어서, 메뉴를 주문하고 "번호"를 받고 자리에 앉아서, 내 "번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가게 시스템은 사실상 전부 "셀프"이다. 홀에는 종업원이 단 한분 계시는데, 사람들이 먹고 난 자리에 남은 쓰레기를 치워주시는 정도와, 혼자 온 사람들이 "바 테이블"로 가서 앉도록 안내만 해준다. 키오스크 첫 화면에서 매장에서 먹을지, 포장을 할지 먼저 정해 줘야 한다. 아마 "포장하기"를 누르면, 가게 밖의 "배달 포장"이라고 써진 창문을 통해서 음식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당연히 "매장에서"를 선택했다. 이후에는 바로 "메뉴 창"으로 넘어가는데, "Best"라고 써져 있고, 맨 첫 메뉴로 되어 있는 "마약양념돼지덮밥"을 주문했다.

1992 덮밥 & 짜글이 키오스크

키오스크에는 "주류", "음료", "사이드 메뉴"가 있어서 살펴보았다. (일하는 중이기에, 주류를 주문하지는 않았다. 오해는 사양합니다.) 주류는 우리가 모두 아는 그 주류고, "사이드 메뉴"에는 집에서 먹을만한 "김치찌개", "스팸구이" 같은 메뉴와, 냉동식품으로도 요즘 잘 나와서 집에서 에어프라이에 돌려먹기 쉬운 "등심돈까스", "치즈돈까스" 같은 메뉴들이 있다. 치즈돈까스를 추가하고 싶었지만, 배불러서 점심에 졸 것 같아서 시키지는 않았다.

키오스크

원하는 메뉴 (먀약양념돼지덮밥)를 고르고,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세부 선택이 가능하다. "목살"이나 "우삼겹"으로 고기를 바꿀수 있지만, 나는 처음 선택 그대로 갔다. "밥 양", 같이 나오는 "계란찜" 같은 세부 사항들도 선택이 가능하다. 세부 사항도 고르고 "선택완료"를 누르면, "휴대폰번호"를 입력하는 화면으로 연결된다.

이후에는 "번호"가 적힌 대기표도 나오고, 휴대폰으로 메뉴 주문과 관련한 알림이 온다. 나온 "번호"를 가지고 자리에 앉아서 10분 정도 기다리니까, 메뉴가 나오는데, 메뉴가 나왔다는 알림이 "휴대폰"으로도 온다.

마약양념돼지덮밥

마약양념돼지덮밥은, 덮밥과 계란찜, 김치, 간장에 절인 양파, 오징어젓갈, "팥이 들어간 동그란 도나쓰"와 함께 나온다. 도나쓰는 후식으로 주신 것 같다. 도나쓰는 시장에서 군것질할 때 많이 사 먹은 것 같은데, 한국식 디저트로 나와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덮밥은 맛있는 한 끼를 먹기에는 좋았다. 그렇지만, 신라면도 맵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다른 메뉴를 고르시는 방향으로 권하고 싶다. (조금 맵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가 보아도, "나는 매울 거예요"라는 신호를 보내며, 그릇 위의 고기들이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느 평일 점심을 평온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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